자율과제

<하얀 트리> 글 최두리, 그림 이림 - 12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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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트리> 글 최두리, 그림 이림 - 12월 과제

<하얀 트리와 아이>

글-최두리

그림-이림

  1. 어느 날, 한 아이가 길을 걷다가 작은 씨앗 하나를 발견했어요.

아이의 손바닥에 쏙 들어오는 조그만 씨앗이었지요.

  1. 아이는 씨앗을 집으로 가져와 땅에 소중히 심어 주고,

매일매일 물도 주며 돌봐 주었어요.

  1. 그러자 어느새 씨앗은 쑥쑥 자라 큰 트리가 되었어요.

그런데 이 트리는 조금 특별했어요.

아무 색도 없는 하얀 트리였거든요.

하얀 트리는 슬쩍 한숨을 쉬었어요.

“나는 왜 색이 없을까… 나도 멋져지고 싶어…”

  1. 그 말을 들은 아이는 다음 날 빨간 물을 가져와

트리에게 살짝 부어 주었어요.

그러자 트리는 점점 빨갛게 변하며

하트를 단 것 같은 빨간 트리가 되었지요.

  1. 하지만 트리는 고개를 저었어요.

“음… 이건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닌 것 같아…”

다음 날 아이는 노란 물을 가져왔어요.

트리는 노랗게 빛나며

반짝반짝 별이 떨어질 것 같은 노란 트리가 되었어요.

하지만 트리는 또 슬쩍 말했어요.

“예쁘지만… 이 모습도 조금 달라…”

  1. 다음 날엔 파란 물을 가져왔어요.

트리는 푸르게 물들며

바람의 물결이 일렁이는 파란 트리가 되었지요.

하지만 트리는 여전히 기뻐하지 않았어요.

“난… 다른 트리들처럼 초록 트리가 되고 싶어…”

  1. 그러자 아이는 다음 날 초록 물을 가져와

정성껏 부어 주었어요.

트리는 점점 초록빛이 스며들어

숲 속의 다른 트리들과 똑같은 초록 트리가 되었지요.

  1. 트리는 활짝 웃었지만,

아이는 왠지 웃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다음 날도, 또 그다음 날도

아이는 초록 물만 부어 주었어요.

하지만 아이는 더 이상 기쁜 표정을 짓지 않았지요.

  1. 어느 날, 아이는 필요 없어진 물들을 정리하다가

그만 발을 탁—!

색색의 물병들이 우르르 넘어지며

트리 근처로 쏟아졌어요.

  1.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어요.

붉은색, 노란색, 파란색, 초록색이

사락사락 섞이더니

커다란 무지개빛 트리가 된 거예요!

  1. 지나가던 사람들은 모두

“와! 정말 멋지다!”

하며 사진도 찍고 칭찬을 했어요.

트리는 사람들의 말에 으쓱했지요.

하지만 아이는 조용히 트리 곁에 앉아 있었어요.

  1. 트리가 물었어요.

“다들 멋지다고 하는데… 너는 마음에 들지 않니?”

아이는 트리 기둥에 기대며 말했어요.

“나는… 원래의 너가 좋아.

아무 색 없어도…

내 눈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 같은 하얀 트리였거든.”

  1. 그 말을 들은 트리는

마치 마음속에서 작은 불빛이 켜진 듯

따뜻하게 미소를 지었어요.

  1. 그 뒤로도 동네에는

하얀 트리가 서 있어요.

그리고 추울 때는

아이와 함께 만든 따뜻한 무지개 털옷을 입지요.

  1. 하얀 트리는 이제

자신의 모습을 아주아주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1. (트리장식으로 아이와 하얀트리가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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