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명 : 나무 숲 속 (마리 홀 예츠 글 그림)
내용 :
나는 종이 모자를 쓰고 새 나팔을 들고
나무 숲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그곳에는 사자가 낮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사자가 내 나팔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었습니다.
“어디로 가는 거니?” 사자가 물었습니다.
“머리를 예쁘게 빗고 너를 따라가도 될까?”
사자는 머리를 빗고 나서
나를 따라 왔습니다.
두 마리의 아기 코끼리가 물장난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기 코끼리들이 나를 보더니, 물장난을 멈추었습니다.
“기다려 주세요.” 아기 코끼리들은 귀를 닦으면서 말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한 마리는 스웨터를 입고,
또 한 마리는 신발을 신고,
나를 따라 왔습니다.
나무 밑에는 두 마리의 덩치 큰 밤색 곰이 앉아 있었습니다.
곰들은 땅콩의 수를 세기도 하고 잼을 핥기도 했습니다.
“잠깐 기다려요! 우리도 같이 가겠어요.”
곰들이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곰들은 땅콩이랑 잼이랑 숟가락을 들고,
나를 따라 왔습니다.
조금 가다 보니, 아빠 캥거루랑 엄마 캥거루가
아기 캥거루에게 뛰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북을 가지고 가겠어요.
아기 캥거루는 걱정하지 마세요.
주머니에 넣고 가면 되니까요.”
엄마 캥거루가 말했습니다.
아기 캥거루는 엄마 캥거루의 배주머니에
뛰어 들어가서 아빠 캥거루와 함께,
나를 따라 왔습니다.
회색빛 늙은 황새가 연못가에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전혀 꼼짝않고 있었기 때문에,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 궁금해서,
나는 가까이 가 보았습니다.
그러자, 황새가 일어서서 나를 보았습니다.
황새는 아무 말도 안했지만, 내가 모두 있는 쪽으로 돌아 가자,
이상한 황새도 나를 따라 왔습니다.
두 마리의 조그마한 원숭이가 높은 나무 위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를 보더니 노는 것도 그만두고 외쳤습니다.
“행렬이다! 행렬이다! 우리는 행렬을 너무 좋아해!”
두 마리의 원숭이는 나무 구멍에서 나들이 옷을 꺼내어 입고,
모두 다같이,
나를 따라 왔습니다.
조금 가니까,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에,
토끼가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무서워 하지마.” 나는 멀리서부터 토끼에게 말했습니다.
“오고 싶으면 나를 따라오면 돼.” 그래서 토끼도 같이 갔습니다.
나는 나팔을 불었습니다. 사자는 으르렁거렸습니다.
코끼리는 코를 킁킁거리고, 큰 곰은 웅웅거렸습니다.
캥거루는 북을 치고, 황새는 부리로 딱딱거렸습니다.
원숭이는 큰 소리를 지르면서 손뼉을 쳤습니다.
그렇지만 토끼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나를 따라 왔습니다.
조금 가니까, 누군가가 소풍을 왔다간 자리가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우리들은 잠깐 쉬면서 땅콩이랑 잼을 먹었습니다.
또 그곳에 있던 아이스크림이랑 과자도 먹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손수건 돌리기’를 했습니다.
’기차놀이’도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술래잡기를 했는데, 내가 술래가 되었습니다.
모두 숨었습니다. 하지만 토끼는 숨지 않고 내 옆에
가만히 앉아 있었습니다.
나는 ‘찾는다’ 하면서 눈을 떴습니다.
그러자, 동물들은 한 마리도 없고,
그 대신에 우리 아빠가 있었습니다. 아빠는 나를 찾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누구랑 이야기 하고 있던 거니?” 아빠가 물었습니다.
“동물들 하구요. 모두 숨어 있어요.”
“그래도 이젠 늦었어, 집에 가야지.”라고 아빠가 말했습니다.
“또 다시 올 때까지 기다려 줄 거야.”
그래서 나는 아빠의 목말을 타고 집에 돌아가면서 말했습니다.
“안녕, 모두 기다려요. 또 다음에……,
산책 올 때 찾을 테니까요.”
작품 선정이유
이 책은 1999년에 구입한 책인데 지금은 시공주니어에서 ‘숲 속에서’라는 제목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책표지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흑백의 그림과 동물을 의인화한 그림이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푸른 나무 숲 속을 상상하면서 책장을 넘겼는데 책은 흑백 그림뿐이었지요. 거칠면서도 세심하게 묘사된 그림과 함께 이야기의 전개도 매력적이었습니다.
감상
이 작품에는 덩치 크고 무서운 동물들이 나옵니다. 사자, 코끼리, 곰, 캥거루.
그리고 작고 여린 동물도 나옵니다. 황새, 토끼, 원숭이.
솔직히 이런 동물들의 조합은 어른들의 입장에서 볼 때는 상상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서로 잡아먹고 먹히는 관계들이니까요.
그러나 이 책에 나오는 동물들은 모두 똑같은 친구들입니다. 산책을 나간 주인공을 따라 다니며 사이좋게 먹고 사이좋게 놀이를 하는 사이입니다.
이 동물들이 사는 나무 숲 속에는 미움도, 싸움도, 전쟁도 없는 평화로운 즐거운 곳입니다.
작가는 전혀 다른 특징의 동물들이 어울려 사는 나무 숲 속을 통해 우리가 사는 인간 세상을 풍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지닌 인간들이 살고 있는 이 세상도 나무 숲속의 동물들처럼 사이좋게 지낼 수 없을까요?
배운 점
이 작품은 이야기의 극적요소나 선악의 대비구도가 없습니다. 부정적인 말이나 표현도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감동을 줍니다. 평화롭고 잔잔하게, 그러나 순수의 동심을 추구하게 만드는 스토리의 흐름, 글과 잘 어울리는 흑백 그림등이 훌륭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