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과제

3-4월 - 비밀의 문_한금희

9분 읽기

비밀의 문

한 금 희

 

 

"히힛. 여기는 아무도 못 찾겠지?"

현이는 할머니네 벽장 안에 몰래 숨었어요.

사촌 형들과 숨바꼭질을 하고 있거든요.

벽장 속은 캄캄했어요.

조금 무서웠지만, 현이는 꾹 참고 몸을 웅크리고 있었어요.

 

 

그때, 눈앞에 반짝이는 물고기가 헤엄쳐 오는 거예요!

"아니, 저건 무지개 물고기 아냐? 내가 꿈을 꾸고 있나?"

현이는 눈을 비비고 다시 한 번 쳐다보았어요.

무지개 물고기가 꼬리를 살랑거리며 다가왔어요.

"나는 무지개 물고기야. 현이야, 나랑 놀자.“

 

 

무지개 물고기는 반짝이는 손잡이가 달린 문 앞으로 현이를 데려갔어요.

"현이야, 저 문을 열고 나랑 함께 놀러 가자."

현이는 손잡이를 당겨 문을 열었어요.

환한 불빛과 함께, 바다 속으로 빨려 들어갔지요.

"아악! 나는 수영을 못해! 살려 줘!“

 

 

무지개 물고기가 웃으며 말했어요.

"하하, 걱정하지 마. 너도 이제 헤엄칠 수 있어. 네 다리를 봐."

현이의 다리는 커다란 꼬리 지느러미로 변해 있었어요.

"내가 물고기가 되다니…"

무지개 물고기는 반짝이는 비늘 하나를 현이의 가슴에 붙여 주었어요.

"이건 우리가 친구라는 표시야.“

 

 

현이와 무지개 물고기는 산호초 사이를 헤엄치며 즐겁게 놀았어요.

그때, 멀리서 상어가 다가왔어요!

현이는 깜짝 놀라 무지개 물고기 뒤로 숨었지요.

 

 

"상어가 좀 이상해."

무지개 물고기가 말했어요.

현이는 상어를 바라보았어요.

입에 무언가 걸려 있었고, 피가 나고 있었어요.

"입에 낚시 바늘이 걸렸어... 너무 아파... 엉엉.“

 

 

"무지개 물고기야! 문어할머니께 데려가자!"

세 친구는 문어할머니를 찾아갔어요.

"저런, 많이 아프겠구나."

문어할머니는 기다란 다리로 낚시 바늘을 조심스럽게 빼 주었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문어할머니."

상어는 눈물을 글썽이며 인사했어요.

 

 

그때였어요. 머리에 비닐봉지를 쓴 바다거북이 허우적거리며 왔어요.

"살려주세요! 숨을 쉴 수 없어요..."

문어할머니가 말했어요.

"얘들아, 도와 다오."

현이와 친구들은 거북이의 다리를 붙잡고 당겼어요.

문어할머니는 조심스럽게 봉지를 벗겨 주었어요.

 

 

"물 밖으로 머리를 내밀었는데 비닐봉지가 날아왔어요. 그리고는 앞이 하나도 안 보였어요."

"나도 물고기인 줄 알고 먹으려다 낚시 바늘에 걸렸지 뭐니."

상어가 몸서리를 쳤어요.

"다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 때문이지. 모두 조심해야 한다."

문어할머니가 단단히 말씀하셨어요.

 

 

"바다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아. 현이야, 이제 돌아가야 해."

"미안해.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이렇게 위험한 줄 몰랐어. 정말 미안해."

"현이야, 넌 좋은 친구야. 또 놀러 와.“

현이는 친구들과 작별인사를 했어요.

 

 

현이는 비밀의 문을 향해 헤엄쳤어요.

그런데, 커다란 그물덩어리가 현이에게 다가왔어요!

"아악! 살려 줘!“

 

 

"현이야."

사촌형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눈을 떴어요.

현이는 벽장 속에서 잠이 들었던 거예요.

손에는 무지개 물고기 동화책이 들려 있었어요.

"꿈이었구나… 다행이다."

"그런데 네 가슴에 붙어 있는 건 뭐야? 반짝거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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