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과제

3-4월 - 비밀의 문_송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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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놀이

지은이: 송미순

 

하늘의 북극성별이 반짝이던 밤이었지.

바닷가의 폭죽들은 별이 되고 싶어 했어.

 

항구의 고기잡이배들, 가로등 불, 아파트의 불빛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 나간다.”

슈우웅 팡! 피용 팡! 치지지직…. 사그라들다가….

연기만 자욱.

“에게 고작 그거였어?”

 

두근두근 다음 순서를 기다리는 폭죽.

파바박 파바박! 굉음과 함께 빙글빙글 땅 위에서 몇 바퀴를 돌더니.

어느새 하늘로 타고 올라가서는 진짜 별이 되어버릴 것 같은….

 

마지막에 팡! 터지는 불꽃.

“와아!!” 그 뒤에 이어지는 함성과 감탄들.

 

별이 되지 못한 폭죽들이 꽃잎같이 널브러진 채 물 위에서 파닥거린다….

까만 밤 겨울 바닷가에

폭죽들은 저마다의 소리로 굉음을 질러 대다가.

찰나의 빛을 내며 흰 고래수염을 그리다가

바다의 거품처럼 사그라들어갔다.

 

폭죽 속 불꽃들이 옷을 벗고,

바닷물고기의 비늘처럼 팔딱거렸다.

누구보다 뜨거운

바닷속의 별이 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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