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고리> _ 최두리
#1
집으로 터덜터덜 걸어오는 쟈크
“엄마! 엄마는 알록달록 무지개 수박이 있을거 같아?
“음… 아마 이 세상 어딘가에는 있지 않을까? 아니면 우리 쟈크가 만들수도 있지^^”
“그렇지??!!! 그런데 친구들이랑 선생님이 없다고 그랬어!”
“그래서 마음이 속상했어?”
“응… 내가 잘못한거 같이 속상했어...”
“그럼, 엄마가 옛날얘기 하나 해줄까?”
#2 옛날에 한 아이가 있었어
그 아이는 키도 작고 눈물도 많았지.
겁이 많아 누군가에게 혼이 날까 두려워 말도 잘하지 못하는 친구였어.
#3 어느날 그 아이는 평소처럼 혼자 놀고 집에 가는길이였어
흰 곱슬머리의 한 할머니가 벤치에 앉아 무언가를 하고 있었지
아이는 그 할머니 곁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넘어진거야.
알고보니 초록 털실 하나가 삐쭉! 튀어나와 발에 걸린거였어
#4 할머니는 아이에게 물었어 “괜찮니?”
아이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지만 참으며 말했지 “네…”
그 아이는 할머니를 보았어. 할머니의 손에는 알록달록한 색들의 털실 뭉치가 있었지.
아이는 궁금했지만 차마 묻지 못하고 쳐다만 보고 있었어.
#5 그때 할머니가 말했어
“이 털실들이 뭉쳐져서 이걸 풀고 있단다. 혹시 나를 도와주련?”
아이는 고민하다 말했어 “저는… 못해요..”
할머니는 웃으며 말했지 “그럼! 이 할미도 못 푸는걸 너가 어떻게 풀겠니? 그저 내 옆에 앉아 주기만 해도 도움이 될 거 같구나”
#6 그 말을 들은 아이는 가만히 서서 고민하다 조용이 할머니 곁에 앉았어.
할머니의 쪼글쪼글한 손이 느릿느릿
한가닥 한가닥씩 풀고 계셨지.
#7 할머니는 아이에게 물었어. “너는 무슨색을 좋아하니?”
아이는 우물쭈물하며 대답을 못하고 있자 할머니는 아이를 쳐다보더니 다 알겠다는 표정으로
“잘 모르겠나보구나?” 물었어.
아이는 작은목소리로 “네”라고 답했지.
할머니는 “이 털실을 풀려면 한참 남았으니 천천히 말해도 된단다”
#8 아이는 그제서야 편안한 얼굴로 말을 하기 시작했어.
“어… 저는 분홍색을 좋아한대요. 아기때부터 그랬대요 엄마가.
그런데 저는 노란색 가방도 좋아해요. 그리고 초록색 강아지풀도 좋아하고… 또 파란 하늘도 좋아하는걸 보면 하늘색도 좋아하는 것 같은데, 무지개를 좋아하니까 무지개색을 좋아하는거 같기도 하고……”
#9 가만히 듣고 있던 할머니는 웃으며 말했어 “너가 좋아하는 색이 여기 다 모였네?” 하며 털들을 들어 보였다.
잠시후 할머니가 웃으며 “자 여기 실들 다 풀었다!”하며 보여주자 아이는 웃으며 박수를 쳤다.
“이 털실들이 다 풀어지면 각자 할일이 있지. 그런데 또 이렇게 뭉쳐지면 동그란 공이 되기도 하고 새로운 할 일이 생기도 하지”라며 작은 털뭉치를 만들었다.
#10 아이는 “앗!”이라고 말했고
할머니는 “정답은 없단다. 이거보렴? 이렇게 알록달록한 털뭉치도 예쁘지 않냐? 그냥 네가 생각하는게 답이란다. 자 여기 이건 네 선물이다.”
아이는 할머니가 무슨말을 하는지 알수가 없었지만 할머니의 선물을 감사히 잘 받았어.
#11 그날 이후로 그 아이는 그 털뭉치 고리를 가방에 달고 다녔지.
그런데 말이지! 신기한 일이 생겼어.
자신의 말이 틀릴까봐 말을 하지 않고 쭈뼛쭈뼛 하고 있을때
고리에서 할머니 목소리가 들렸어 “네가 그렇게 생각하면 그것도 답이란다.”
그 아이는 갑자기 용기가 났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어.
#12 집에 돌아온 그 아이는 털뭉치를 꼭 안았어.
그러자 마치 마음속에 엉켜져있던 털뭉치가 풀려나갔대.
#13 (다시 현재로 돌아와)
“자! 이게 그 마법의 털뭉치고리야. 이젠 우리 쟈크에게 줄께”
“우와!” 쟈크는 털뭉치를 보며 웃었다.
작가의 경험이에요. 저는 어릴적 저의 생각을 말하면 정답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을 많이 받았답니다. 그 이후로는 말하는게 틀릴까 두려워 대답을 잘 안하게 되었고 그런 불안감이 성인이 되어서도 있는 편이랍니다. 제가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의 엉뚱한 대답을 들으면서 참 기발하고 귀엽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최대한 아이의 생각을 인정해주고 새롭게 생각을 확장할 수 있도록 질문을 많이 하는 편이랍니다. 우리 사회가 많이 변화되었지만 여전히 정답을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가 있는거 같아요. 그런 친구들에게 정답보다는 다양한 생각도 맞을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