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과제

9월- 책이 사라져버린 세상_최두리

8분 읽기

<루미와 사라진 책> _ 최두리


#1 아주 먼 미래, 사람들이 점점 책을 읽지 않게 되었어요.

책은 조용히 책장 속에서 기다렸지만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어요.

그 모습을 본 책의 신이 슬프게 말했어요.

“아무도 나를 읽어주지 않으니 이제 나는 떠나야겠구나…”

 

#2 그 순간! 하늘이 깜깜해지고

쿵! 큰 천둥이 울렸어요.

그리고 세상세서 책이 모두 사라졌어요.

책장도 텅 비고, 도서관도 조용했어요.


#3 “이야기가 없어졌어…”

“글자도… 종이도 사라졌어….”

사람들은 슬프게 한숨을 쉬었지요.


#4 그런데 그때,

작은 아이 루미가 손가락으로 흙바닥에 선을 그었어요.

슥슥— “이건 우리 강아지야!”

루미는 잠시 하늘을 보았어요.

“책 속에도 이런 강아지가 있었을까?”


#5 바람이 불어와 그림이 지워졌지만

루미는 다시 선을 그었어요.

“괜찮아. 사라져도 다시 만들면 돼”


#6 다음 날엔 나뭇가지를 주워 말했어요.

“이건 우리 가족이야. 책이 없어도, 우리 이야기는 여기에 있잖아.”


#7 사람들이 하나 둘 루미 곁에 모였어요.

누군가는 바람으로 노래를 만들고

누군가는 돌멩이로 얼굴을 빚었어요.


#8 그리고 모두가 깨달았어요.

“이야기는 사라지지 않았구나!”

책이 없어도,

우리 마음안에 이야기가 남아 있었던 거예요.


#9 루미가 웃으며 말했어요.

“봐요, 우리가 무엇이든 마음으로 만들면 그게 바로 이야기가 돼요!”


#10 그날 밤, 하늘에 별이 반짝였어요.

별 하나, 별 둘, 별 셋—

마치 책 속 글자처럼요.


#11 그때 부드러운 목소리가 하늘에서 들려왔어요.

“이야기는 언제나 너희 마음에 있단다. 그걸 잊이 않는 한, 나는 사리지지 않아.”

별빛 속 책의 신이 미소 짓고 있었어요.


#12 세상은 다시 이야기로 빛났어요.

루미의 웃음처럼 따뜻하게요.


작가의 의도

책이 모두 사라진다면 어떨까? 힘들까? 생각보다 괜찮을까? 어쩜 이 시대에 자연스러운게 아닐까? 여러 고민을 해보다 저희 아이에게 물었고 아이는 말했어요 “책이 사라진다면 무서울거같아!” 

아이의 관점에서 책은 놀이의 대상이기도, 삶의 지혜를 먼저 겪을 수 있게 해주는 안내문으로써 큰 의미를 준다는걸 다시한번 느끼게 되면서 아이들에게 책을 사라지게 하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그렇담 책이 사라진다면 우리는 가만히 있을까? 수천만년전의 역사를 보아도 말로 전하고, 그림으로 그리고, 노래로 마음을 남기며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과 세상의 흔적을 기록해왔어요.

이야기란 꼭 책 속에만 있는게 아니라 우리 마음속, 서로를 향한 손 끝에도 남아있다는걸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었습니다.

루미가 흙바닥에 그린 선 하나가 다시 세상을 빛나게 하듯 우리 안의 이야기도 다시 이어지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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