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세상 속 아이들

작은 세상 속 아이들 아침부터 늦잠을 잔 준열이는 후다닥 옷을 갈아입고 학교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매일 늦게 일어나고 노력도 하지 않는 준열이는 학교에서 이미 골칫덩어리로 불리고 있었다. 그런 준열이를 보는 준열이의 어머니는 걱정이 태산처럼 불어나 한숨을 내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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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세상 속 아이들

아침부터 늦잠을 잔 준열이는 후다닥 옷을 갈아입고 양말 짝이 맞지 않은 채 학교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 준열이를 보는 준열이의 어머니는 걱정이 태산처럼 불어나 한숨을 내 쉬었다.

준열이는 가방에 허둥지둥 교과서들을 쑤셔 넣고 있었다.

숙제와 공책들은 또 빈칸들 뿐이었다.

“준열아 교과서는 다 챙겼니?”

“네”

“그럼 엄마가 너 공부하라고 사준 수학 문제집은 그건 챙겼니?”

“아니요~ 필요 없어요!”

그때 준열이의 문제집에서 개미 목소리만한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그 소린 너무 작디작아 준열이 어머니는 듣지 못했다.

준열이가 현관문을 닫고 사라지자 조용해진 방안에 다시 작은 소리가 울렸다.

 

‘따르르르르릉’

알람시계의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지며 덧셈이는 잠에서 깨어났다.

‘휴 오늘 아침도 힘차게 한번 시작해볼까?’

밝은 하늘 구름 한 점 없는 선선하고 기분 좋은 날. 이 모든 게 덧셈이 마음에 꼭 맞아 떨어졌다.

 

‘이런 날 아이들과 함께 놀면 얼마나 좋을까? 아니 말만 하지 말고 진짜 아이들과 만나서 함께 놀아야지!!’

덧셈이는 힘찬 마음을 품고 당찬 발걸음으로 뛰어나갔다.

덧셈이가 찾아간 곳은 안내 방송을 해주는 관리 사무소였다. 원하는 호수를 누르고 마이크에 말하면 그 집에만 전하려는 말이 전달된다. 덧셈이는 곱셈이 뺼셈이 나눗셈이의 집 호수를 꾹꾹 누르고 마이크에 말을 했다.

‘치지지지직’

마이크의 잡음이 잠시 동안 들리다가 사그라졌을 무렵 덧셈이가 말을 시작했다.

“아! 아! 애들아 잘 들려? 나 덧셈이야. 오늘 우리 모두 함께 공원에서 만나자. 우리 모두 함께 놀아보자!”

희망찬 덧셈이의 목소리는 문제를 풀고 있는 곱셈이, 인형을 만들고 있는 나눗셈이, 문이 굳게 닫혀있는 뺄셈이의 집안 곳곳으로 스며 들었다.

약속시간이 되자 덧셈이와 곱셈이 나눗셈이가 약속장소인 공원으로 나왔다. 하지만 이번 덧셈이의 소집에도 나오지 않은 소극적인 뺄셈이였다. 언제나 덧셈이가 모임을 소집해도 항상 나오지도 않던 기호. 바로 뺄셈이가 오늘도 나오지 않았던 것이었다. 뺄셈이 집안은 어두운 커튼 속으로 한줄기 빛이 들어올 뿐이었다.

덧셈이는 당황하였지만 침착함을 유지하며 곱셈이, 나눗셈이에게 말을 걸었다.

“오...,오늘도 뺄셈이는 나오지 않은거야?”

“응 그런가봐?” 곱셈이가 어깨를 으쓱했다.

“더 이상은 못 참겠어. 언제까지 이런 공동체 생활에서 뺄셈이가 빠지는 거야. 안되겠어.

내가 뺄셈이 집으로 가봐야겠어”

“잠… 잠깐”

곱셈이와 나눗셈이의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덧셈이는 뺄셈이의 집 방향으로 성큼성큼 걸어 갔다.

덧셈이가 가고 몇 분 뒤 저기 멀리서 어떤 여자아이가 뛰어왔다.

“나눗셈이야! 오늘 물건 잘 준비됐어?”

“그,그럼 미분아, 여기있어!!”

그런 말을 하는 나눗셈이를 보며 곱셈이는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표정이나 말투를 봐서는 나눗셈이는 저 미분이라는 아이를 꺼려한다는 것이 표정에 훤히 드러났다. 그런 나눗셈이를 보며 곱셈이는 의아하다고 생각했다. 그때였다. 나눗셈이가 미분이라는 여자아에게 내민 것은 열쇠 거리가 달린 개나리처럼 색이 노란 인형 이었다. 그 순간 그걸 보고 있던 곱셈이의 시선이 노란 인형에 딱 멈추었다. 눈동자가 반짝였다.

‘어 저 인형 나도 가지고 싶어’

곱셈이는 손을 빠르게 뻗다가 순간적으로 뒤로 감추었다. 하지만 시선은 인형에서 눈을 떼지 못 한 체 그대로 머무르고 있었다. 점점 가지고 싶다는 욕구가 파도처럼 계속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한편 덧셈이는 뺄셈이의 굳게 닫혀있는 문 앞에 서있었다. 덧셈이는 문 앞에서 뺄셈이가 나오지 않은 긍정적인 이유를 생각하고 있었다.

‘알림이 울릴 때 자고 있었나봐 아니면 그 소리를 못 들었나봐!’

하지만 마음 한 구석으로는 뺄셈이가 일부러 나오지 않아 공동체 생활을 못하게 된다는 그런불안감이 점점 커져 가고 있었다.

덧셈이가 뺄셈이의 집 문을 두드렸다. 굳게 닫힌 문에서는 삐그극 이라는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덧셈이는 침을 삼키며 뺄셈이가 나올 때 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끼익’ 거리는 문소리와 함께 뺄셈이는 얼굴만 내밀며 덧셈이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야?”

“너 혹시 오늘 우리 만나서 노는 거 알고 있었어?”

“어, 알고 있었어.”

짧고 차가운 대답이였다.

덧셈이는 잠시 말이 막혔다.

“그래도 오랜만에 같이 놀면 안 되니?”

“지난 주에도 놀고 이번 주에 또 놀자고? 제발 나만의 시간을 가지면 안 될까?”

“하지만 넌 지난주에도 개인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일어나지 않았어. 이번 한 번 우리와 함께하자.”

“어 안될 것 같아 미안해….”

뺄셈이는 문을 더 굳게 닫아버렸다. 덧셈이는 뺄셈이의 마음처럼 굳게 닫힌 문 앞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뺄셈이의 단호함에 덧셈이는 잠시 옛날일이 떠 올렸다.

 

‘그때도 나는 혼자였어‥‥.’

예전의 덧셈이는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어느 날 숙제를 끝내지 못해 친구들에게 조금 늦게 나가겠다고 말했어.

“나 숙제 조금난 하고 갈게!”

하지만 숙제를 끝내고 밖으로 나왔을 때 친구들은 이미 모두 떠난 뒤였다.

텅 빈 놀이터.

혼자 남겨진 덧셈이는 한참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날 이후 덧셈이는 혼자 있는 것이 두려워졌다.

‘그럼 또 혼자 있어야 하는 거면 안되는데‥‥.’

 

그런 일을 다시 만들 수 없었던 덧셈이는 뺄셈이 집의 문을 다시 쿵쿵 두드리면서 말했다.

“뺄셈아 진짜 한번만 나와서 우리 한번만 놀자? 응?”

 

그 시각 뺄셈이는 집안에서 머리를 부여잡으면서 마음을 다잡고 있었다.

사실 뺄셈이에게는 아무도 모르는 기억이 있었다. 과거 뺄셈이는 활동적이고 모든 면에서도 밝았다. 하지만 언제 부턴가 뺄셈이의 친구들 사이에서 점점 갈등이 점점 심해졌다.

 

“너 때문이잖아!!”

“아니 너 때문이야!!”

“뺄셈아 네 생각은 어때?”

라는 말들이 항상 뺄셈이를 옭아 매었다.

 

결국 아이들은 모두 다 흩어지게 되었다. 그날 이후 뺄셈이는 소극적이고 외톨이가 되었다.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 보다 뺄셈이는 혼자 있는 나날들이 편했다. 누군가와 가까워 지면 또다시 그때처럼 모든 것이 엉망이 될 것만 같았다.

 

한편 나눗셈이와 곱셈이는 멀어져만 가는 미분이를 보고 있었다.

미분이의 뒷 모습을 바라보다 욕구를 참지 못한 곱셈이는 나눗셈이에게 말을 하게 된다.

 

“나도 저 인형 갖고 싶은데 주면 안 될까?”

갑작스러운 곱셈이의 질문에 나눗셈이는 깜짝 놀랐다.

“아…”

곱셈이는 나눗셈이 표정을 살폈다.

“다른 친구들은 나눠 주는데 왜 내 껀 없어? 난 저 인형보다 더 큰 인형을 받고싶어.”

나눗셈이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

그 순간 오래전 일이 떠올랐다. 자신이 가진 것을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았던 날.

친구들이 떠나가던 모습

‘또‥‥. 똑같은 일이 생기는 걸까?’ 곱셈이의 말투는 과거의 친구들과 똑같았다.

 

 

그때 곱셈이는 나눗셈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나눗셈이 마져도 자신을 무시하는 그런 행동을 하는 줄 알게 된다.

‘뭐야…‥. 내게 줄 인형은 없는 건가?. 아님 나에겐 주고 싶지 않은 거야?

아무말 없는 나눗셈이를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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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우

순우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걸 좋아하며 작가를 꿈꾸는 평범한 중학생 노순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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