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대 끝단에 올라
천상(파라다이스)의 열쇠를 돌린다
공활한 하늘 문이 열리고
수평선 너머 구름이 파도를 일으키며
눈아래로 몰려온다
펼쳐진 바다 문이 열리고
해안선 넘어 파도가 운해처럼 피어올라
발아래로 밀려온다
바라보는 내 동공의 크기만큼
온 우주가 보인다
천상의 중간 어디쯤
내가 날고 있고
심해의 해저 어디쯤
내가 잠영하고 있다
억급으로 밀려온 파도
솜융단을 펼친 듯한 해안
사람들이 해변을 따라
동에서 서로 줄지어 가고 있다
갈매기는 수평선을 따라 비행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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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강(春崗) 이종철
1954년 김해 출생. 동국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우리은행에서 40여 년간 근무했다. 2022년, 68세에 시인으로 등단했다. 문학시대 신인상에 「다랭이논」 외 7편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으며, <한국시학>, <문학시대> 등 문예지에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2023년 가을, 첫 시집 「바람처럼 갈 수 있으면」을 출간 예정이다. 서정적이면서도 힘 있는 필치로 인간의 삶과 자연을 생생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로 형상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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