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의 이야기
리아북스 작가들이 전하는 창작의 여정, 일상의 영감, 그리고 그림책에 대한 열정

#22. 귀갓 길
저어기 모퉁이 돌아 실개천 다리 건너면 회색 빛 5층 빌딩 우리집이 보인다. 작은 유리창 몇 개 달린 궁전 같은 우리들 집. 대문은 언제나 굳게 닫혀 수도승들처럼 사는 집. 2박 3일 외출에 풀어진 내 행색. 딸아, 사랑하는 내 막내야. 운전 좀 더 천천히 하자. 너도 집에 돌아갈 때는 눈물 훔치는 거 내 다 안다. 지난 시간은 행복했단다.


#21. 영어조기교육
리아북스의 주인공 리아가 까만 눈을 반짝이며 셈을 한다. ‘원, 투, 뚜리, 포, …텐,.. 나인띤,.. 뚜엔띠원,..삪삡띠,’ ‘와, 대단한데’ 아내와 나는 박수를 쳐주었다. 의기 양양해진 리아의 카운터가 계속된다. 삡띠원, 삡띠투,..식스띠,.. 세븐띠,..에이띠원,..나인띠나인, 훈드렛,’ ‘리아는 다 셀 수 있어‘.


#20. 부부
오늘 저녁은 아내와 외식을 하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아내가 갈비탕 맛집을 소개받았다며 산책로 반환점 즈음의 하천변에 소재한단다. 언제나 처럼 산책로 입구 고갯마루 위에 서서 둘러보는데 아내가 한마디 한다 ‘저 노을을 보고 무슨 생각이 들어요’ ‘황홀한데.


#19. 2월에는
제주도는 벌써 유채꽃이 만발하여 관광객이 붐빈다는 소식이다. 2월 중순이면 한라산 정상은 여전히 눈꽃으로 설경을 이루지만 유채꽃의 명소 성산일출봉 인근에는 유채꽃이 개화를 시작한다. 나는 서울에 살지만 예전에 대표로 재직했던 한 회사의 사업장이 성산일출봉 근처에 있어 개화 시기를 잘 알게 되었다. 유채꽃 꽃말은 ‘쾌활’이다.


#18. 선물
지난 연말에 있었던 일이다.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지 않은 모르는 번호의 문자 메시지 한 통이 왔다. 요즘 흔한 카카오톡이 아닌 채팅 문자 메시지다. 당연히 의심스러운 마음으로 경계하며 읽는다. ‘이ㅇㅇ님 안녕하세요’, 그리고 1분 후 대화창을 바꾸어서, ‘친애하는 이ㅇㅇ 동지, 퇴직 후 실로 30여년만에 사랑하는 이 동지 이름을 불러봅니다’ 로 시작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