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의 프로젝트
#22. 귀갓 길
저어기 모퉁이 돌아 실개천 다리 건너면 회색 빛 5층 빌딩 우리집이 보인다. 작은 유리창 몇 개 달린 궁전 같은 우리들 집. 대문은 언제나 굳게 닫혀 수도승들처럼 사는 집. 2박 3일 외출에 풀어진 내 행색. 딸아, 사랑하는 내 막내야. 운전 좀 더 천천히 하자. 너도 집에 돌아갈 때는 눈물 훔치는 거 내 다 안다. 지난 시간은 행복했단다.

5

춘강(春崗) 이종철
1954년 김해 출생. 동국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우리은행에서 40여 년간 근무했다. 2022년, 68세에 시인으로 등단했다. 문학시대 신인상에 「다랭이논」 외 7편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으며, <한국시학>, <문학시대> 등 문예지에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2023년 가을, 첫 시집 「바람처럼 갈 수 있으면」을 출간 예정이다. 서정적이면서도 힘 있는 필치로 인간의 삶과 자연을 생생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로 형상화한다.
작가 프로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