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암 투병의 고통과 장애를 딛고 만 67세에 등단한 이종철 시인
삶과 죽음, 인간과 우주에 대한 성찰을 시(詩)에 담다
2022년 《문학시대》 신인문학상에 당선된 이종철 시인의 첫 시집인 『원과 공간』이 지난달 29일 출간됐다. 이번 시집에는 그의 초기작과 미발표 신작시를 포함해서 총 71편의 작품이 실렸다. 제1부는 삶과 죽음, 제2부는 가족과 사랑, 제3부는 자연과 인간, 제4부는 일상에서 얻은 성찰을 주제로 한 시편들을 담았다.
표제 작품인 『원과 공간』에서 ‘원’은 삶의 유한성과 내적 경험들로, ‘공간’은 무한한 우주와 영원 회귀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원 안의 세상을 비추던 화자의 시선이 공간을 향해 멀어짐으로써 원의 세계는 허물어진다. 시인은 원과 공간으로 상징되는 창조와 파괴, 존재와 비존재, 무한함과 유한함의 대비를 통해 덧없지만 찬란한 삶의 실체에 바짝 다가서고자 한다. 또한 원 안에 갇힌 인간의 모든 시도가 “미생의 독백”에 불과할지라도 삶의 불꽃을 태워 그 심장부에 부딪혀 보겠노라고 노래한다.
이종철 시인은 1954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동국대를 졸업하고 40여 년간 은행과 공기업 등에서 근무했다. 60대에 암 투병 중 기관 절제 수술을 받아 중증 언어장애인이 되었으나 고통 속에서도 시 창작에 전념하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2022년 만 67세에 시인으로 등단한 그는 인간과 사물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성찰을 바탕으로 보편성의 특수성을 표현하는 작품세계로 주목받고 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원과 공간
발 이야기
시어(詩語)
콩나물시루
자화상
망각
불면
이사 전날 밤
유다나무에 꽃이 핀다
순명
바람처럼 갈 수 있으면
그 곳에 가면
다랭이 논
하늘
흑백사진 한 장
바람벽 아래 사람들
미생의 독백
눈 내리는 밤
제2부
부부
돌부처
자작나무 앞에서
예순다섯의 아내
상사화
들꽃1
용돈
초상화
초상화에 대한 변
어머니와의 대화
내일을 위한 기도
들꽃2
아기똥풀꽃
리아의 첫 돌
배냇저고리
생명
제3부
하루의 시작
몽돌해변
여름 풍경
구월의 풍경
해바라기
해당화
맥문동
시월의 마지막
가을 햇살
그리움1
봄의 서정
봄눈
2월에는
봄의 유혹
오월의 초대
봄의 환영(幻影)
공명(共鳴)
흰 고무신
제4부
낚시꾼
등대섬
그리움2
불청객
보름달
나푼젤, 그 후 이야기
아리수의 노래
한강의 노래
성내천
온달 설화
지구촌의 K
아마도1
아마도2
망우초
늪
성찰
편의점1
편의점2
세모
출판사 리뷰
“너무 멀리 있지만 이제,
세상의 귀를 두드릴 작은북 소리
입술에서 터져 나간다
들리는가 그곳의 그대여!” - 「공명」 중에서
《문학시대》신인상 수상자 이종철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삶과 죽음, 우주 안의 인간의 존재에 대한 치열한 사유로 빚어낸 71편의 시
리아북스에서 2022년 《문학시대》를 통해 등단한 이종철 시인의 첫 시집 “원과 공간”을 출간한다. 이종철 시인은 삶과 죽음, 인간과 자연이라는 대칭적인 주제를 원과 공간으로 상징되는 거대한 우주 위에서 치열하게 탐구한다. 시인은 삶의 희로애락과 고통 앞에 기꺼이 순명하면서도 인간으로서 느끼는 회한과 슬픔 역시 외면하지 않고 담담하게 고백한다. 침묵과 고독 속에서 끊임없는 질문과 사색으로 빚어낸 71편의 시들은 그 정수이다.
제1부는 삶과 죽음에 대하여, 제2부는 가족과 사랑에 대하여, 제3부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하여, 제4부는 일상으로부터 얻은 성찰에 대하여 각각 시편에 담았다.
“나에게 시인이란 이름이 붙여지고 난 뒤로
시문학의 창으로 보이는 세계는
마치 속이 보이지 않는 저 하늘이나
차가운 얼음장 아래 생명들과 같이
온 세상 만물이 새롭게 다가온다.
내가 마주 다가가면 말을 걸어온다.”
- 시인의 말 중에서
원의 경계가 허물어져도 공간이 존재하는 이유는 우주가 사랑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은 아닐까.
이종철 시인의 시편 또한 인간과 세계에 대한 사랑으로 쓰여졌기에 읽는 이의 마음에 공명하는 북소리로 울린다.
《문학시대》제133회 신인문학상 심사평
시인이 어느 순간의 상상적 인간체험을 자신의 관념에 비추어 묘사하는 것이 일반적인 시창작의 한 과정이라고 할 때, 시를 쓴다는 것은 인간이나 사물에 대한 이해와 성찰을 깊게 해서 심상의 그윽한 단면을 언어로 표현하고, 독자로부터 그것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데 있다고 하겠다.
이종철 님은, 원형적 자연과 인간의 성품에 닿아있는 이미지가 묵중한 느낌으로 다가오고, ‘인간과 사물에 대한 이해와 성찰‘을 바탕으로 보편적인 것의 특수성을 표현한 심상의 상징성이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투병 중임에도 불구하고 반짝이는 시어로 숭고한 생명력을 몸소 보여주는 시인의 앞날에 문운이 깃들기를 기원한다.
작가 소개

춘강(春江) 이종철
1954년 김해 출생. 동국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우리은행에서 40여 년간 근무했다. 2022년, 68세에 시인으로 등단했다. 문학시대 신인상에 「다랭이논」 외 7편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으며, <한국시학>, <문학시대> 등 문예지에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2023년 가을, 첫 시집 「바람처럼 갈 수 있으면」을 출간 예정이다. 서정적이면서도 힘 있는 필치로 인간의 삶과 자연을 생생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로 형상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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