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의 프로젝트

#1. 시작

오늘 나는 일생일대의 중요한 미팅을 했다. ​ ​ 내 나이 69세, 한국나이로 내년이면 칠순이 된다. ​ 나는 3년전 언어장애인이 되었다. ​ 목소리가 나오지 않으니 글로써 의사표현을 하다가 ​ 마음 속 생각들을 시로 쓰기 시작했는데 ​ 지난 8월, 문예지에 응모한 시가 신인상에 당선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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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작

오늘 나는 일생일대의 중요한 미팅을 했다.

내 나이 69세, 한국나이로 내년이면 칠순이 된다.

나는 3년전 언어장애인이 되었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으니 글로써 의사표현을 하다가

마음 속 생각들을 시로 쓰기 시작했는데

지난 8월, 문예지에 응모한 시가 신인상에 당선되었던 것이다.

가족들이 이참에 그동안 아빠가 쓴 시를 모아 시집을 내자고 했다.

나는 내심 기쁘면서도 자신이 없어 머뭇거리고 있었는데,

딸 아이가 본인들이 출판을 할 테니 써 놓은 시를 정리해 달라고 했다.

아이들은 맞벌이 부부인데도 손녀 이름을 딴 출판사 등록까지 해놓았던 것이다.

그렇게 시집 발간이 갑작스레 결정되었고, 드디어 오늘 공식적인 첫 미팅을 하게 되었다.

오늘 미팅에서는 출판사 사장(사위) 및 편집장(딸)을 만나 프로젝트 일정과 업무 분장에 대해 논의했다.

내년에는 나의 첫 시집이자 “리아북스”가 발간하는 첫 번째 책이 세상에 나올 것이다.

비록 출판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르지만, 몸소 부딪히며 하나씩 배워가는 과정을 이 블로그에 기록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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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강(春崗) 이종철

춘강(春崗) 이종철

1954년 김해 출생. 동국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우리은행에서 40여 년간 근무했다. 2022년, 68세에 시인으로 등단했다. 문학시대 신인상에 「다랭이논」 외 7편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으며, <한국시학>, <문학시대> 등 문예지에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2023년 가을, 첫 시집 「바람처럼 갈 수 있으면」을 출간 예정이다. 서정적이면서도 힘 있는 필치로 인간의 삶과 자연을 생생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로 형상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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