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의 프로젝트
#35. 고양이에게 동병상련을 느끼다.
[ 1 ] 우리는 녀석을 까미라고 불렀다 도움닫기 한 번으로 책장을 뛰어오르던 용맹도 창밖 비둘기를 향해 두 눈을 부릅뜨고 앞발을 치켜들던 위엄도 참치 캔을 든 아내 뒤를 따라 걷던 뒤태의 우아함도 없이 늘어져 허공만 응시하고 있었다 녀석이 언제나 최상의 감각을 유지하던 꼬리는 소중한 자존심인양 길게 소파위에 늘어뜨리고 내가 본 복식호흡 중 최고였던,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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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강(春崗) 이종철
1954년 김해 출생. 동국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우리은행에서 40여 년간 근무했다. 2022년, 68세에 시인으로 등단했다. 문학시대 신인상에 「다랭이논」 외 7편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으며, <한국시학>, <문학시대> 등 문예지에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2023년 가을, 첫 시집 「바람처럼 갈 수 있으면」을 출간 예정이다. 서정적이면서도 힘 있는 필치로 인간의 삶과 자연을 생생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로 형상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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