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의 프로젝트

#8. 습관

나는 4년 전부터 매일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하는 습관이 있다. ​ 침대에 누운 채로 눈을 감고 하는 요가인데, 사실 요가를 흉내 낸 동작일 뿐 일종의 스트레칭을 겸한 명상이다. 정식으로 배운 요가는 아니지만, 내 나이와 신체에 맞춘 동작과 함께 일정한 호흡을 내쉬며 약 20분간 명상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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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습관

나는 4년 전부터 매일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하는 습관이 있다.

​

침대에 누운 채로 눈을 감고 하는 요가인데, 사실 요가를 흉내 낸 동작일 뿐 일종의 스트레칭을 겸한 명상이다.

정식으로 배운 요가는 아니지만, 내 나이와 신체에 맞춘 동작과 함께 일정한 호흡을 내쉬며 약 20분간 명상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 다음 루틴은 침대에서 일어나 약 20분 정도 가볍게 맨손 체조를 하고 물 한잔을 마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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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곧 나만의 상쾌한 하루가 시작된다.

티비에서 본 어느 연예인의 하루의 시작과 같다는 동질감에 나름 즐겁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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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의 프로젝트로 이렇게 쓴 글이 벌써 8회째가 된다.

매주 월요일에 게시하는 잡담이 두 달 가까이 이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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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이란 참 무서운 것 같다.

일요일만 되면 이번주에는 또 무슨 말을 쓸까 어떻게 쓸까 하고 고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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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시집 만드는 1년간의 일들을 일기처럼 쓰라고 하는데 말처럼 쉽지는 않다.

습관처럼 컴퓨터 앞에 앉아보지만 머리속은 지난 1주일을 기억하면서 글의 소재를 찾느라 골똘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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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쓰면 된다고 하지만 일단 글을 쓸려면 이야기로 만들어야 한다.

전문 글쟁이가 아닌 늦깎이 주제인지라 술술 풀리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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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시를 쓰는 일 보다 결코 쉽지 않다고 생각하니 새삼 수필가가 존경스럽다.

일상을 메모하고 글로 남기는 글쓰기가 습관이 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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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이란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하나씩 만들어 가는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각자의 수단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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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배설하고 잠자는 본능적 행위들,

사치, 검소, 성실, 봉사, 게으름, 청결, 도박 등과 같은 의지와 이성적/반이성적 행위들까지 모두 삶의 수단이다.

 

그리고 그 행위들은 모두 각자의 습관으로 나타난다.

결국 인간은 습관을 멈추면 삶을 잃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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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강(春崗) 이종철

춘강(春崗) 이종철

1954년 김해 출생. 동국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우리은행에서 40여 년간 근무했다. 2022년, 68세에 시인으로 등단했다. 문학시대 신인상에 「다랭이논」 외 7편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으며, <한국시학>, <문학시대> 등 문예지에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2023년 가을, 첫 시집 「바람처럼 갈 수 있으면」을 출간 예정이다. 서정적이면서도 힘 있는 필치로 인간의 삶과 자연을 생생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로 형상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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