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의 이야기
리아북스 작가들이 전하는 창작의 여정, 일상의 영감, 그리고 그림책에 대한 열정

명절 유감
"도둑님 감사합니다." 명절이 코앞이라는 걸 알 수 있는 아파트 마당에 배달할 물건들, 그것을 나르는 택배기사들의 손이 분주하다. 이런 광경을 보며 첫해 명절전야 선명하게 머릿속에서 탈출했다. 3월에 결혼하고 10월중순경 추석이었는데 시댁은 시골이어서 첫아이 임신한지 3개월 정도 되었고 직장생활을 했지만 종가의 맏며느리라 전날에 가야했다.


뮤지컬 수박수영장 관람 후기 / 커튼콜 영상
2023.8.26.(토) 뮤지컬 수박수영장 서울 공연 관람 후기 지난 토요일에 뮤지컬 수박수영장을 보러 남편과 아이와 함께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을 찾았다. 뮤지컬 수박수영장 원작은 동화 ‘수박수영장’으로 안녕달 작가의 베스트셀러 그림책이다. 수박과 수영장을 사랑하는 리아는 지난 겨울부터 책이 마르고 닳도록 여러번 읽었다.


#35. 고양이에게 동병상련을 느끼다.
[ 1 ] 우리는 녀석을 까미라고 불렀다 도움닫기 한 번으로 책장을 뛰어오르던 용맹도 창밖 비둘기를 향해 두 눈을 부릅뜨고 앞발을 치켜들던 위엄도 참치 캔을 든 아내 뒤를 따라 걷던 뒤태의 우아함도 없이 늘어져 허공만 응시하고 있었다 녀석이 언제나 최상의 감각을 유지하던 꼬리는 소중한 자존심인양 길게 소파위에 늘어뜨리고 내가 본 복식호흡 중 최고였던, 그래...


#34. 비와 홍수, 그리고 트라우마
나에게 ‘ 비 ’ 특히 ‘ 장맛비 ’ 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2 개 있다 . 첫 번째는 내가 청소년기인 70 년대 초반의 음악 다방이다 . 그 시절 나는 비 오는 날이면 음악 다방에 눌러앉아 시간을 보내곤 했다 . 커피 한 잔을 앞에 놓고 창밖에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노래를 흥얼거리는 스스로의 모습은 당시 젊음의 낭만이었고 멋이었다 .


#33. 첫 시집 초고가 나오다.
딸애 집을 다녀온 아내가 두툼한 원고지 한 묶음을 내게 건내 준다. 리아북스 발행인인 사위가 시집 퇴고를 위해 출력한 원고를 보낸 것이다. 하얀 A4 원고 뭉치가 책의 모양을 갖추어 손에 두툼하게 잡힌다. 드디어 세상에 하나뿐인 소중한 나의 창작물이 나올 수 있겠구나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