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의 이야기
리아북스 작가들이 전하는 창작의 여정, 일상의 영감, 그리고 그림책에 대한 열정

#18. 선물
지난 연말에 있었던 일이다.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지 않은 모르는 번호의 문자 메시지 한 통이 왔다. 요즘 흔한 카카오톡이 아닌 채팅 문자 메시지다. 당연히 의심스러운 마음으로 경계하며 읽는다. ‘이ㅇㅇ님 안녕하세요’, 그리고 1분 후 대화창을 바꾸어서, ‘친애하는 이ㅇㅇ 동지, 퇴직 후 실로 30여년만에 사랑하는 이 동지 이름을 불러봅니다’ 로 시작하는...


#17. 회의
“아버님, 날 풀리면 프로필 사진 찍으러 나가시죠.” 명절 연휴에 찾아온 사위가 저녁식사를 끝내며 말했다. 갑자기 뜬금없는 사위의 말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딸 부부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 딸아이가 내 책에 들어갈 프로필 사진을 전문 스튜디오에서 찍겠다고 했었다. 처음 들었을 때에는 멋쩍게 웃어 넘겼다.


#2. 눈 큰 사슴
새해가 밝았다. 한 살 더 먹어 슬프다는 남편에게 ‘올해는 2살 더 어려지면서 시작하는 것’이라고 위로했지만, 태어난 해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며 여전히 울상이다. 반대로 초등학생인 조카는 원래대로라면 10대가 되었어야 하는데 다시 8살이 되었다며 슬퍼했다고 한다.


#16. 망우초-원추리꽃
1월 15일. 아직 겨울이 한창인데 간밤에 큰 비가 왔다. 낮 기온이 영상 10도를 넘나들며 이번 주말까지 봄 기운이 계속될 거라는 일기예보다. 아무리 기후 변화가 심해도 벌써 봄이면 안 되지! 겨울은 겨울다워야 한다. 산책길을 나서려고 창 밖을 내다보니 어제 밤에 내린 비 때문인지 안개가 자욱하다.


#15. 동영상
나는 여행을 가면 마구잡이로 사진을 찍어온다. 인물사진은 물론이고 풍경이나 꽃, 나무, 동물 등 눈에 보이는 대로 가능한 많이 찍는다. 여행기간은 짧아도 2-3일 이상, 동행이 있으면 더 좋은 여행 사진이 나오는데, 그 사진들로 여행 후기 동영상을 만드는 것이 나의 취미 중 하나이다. 내가 동영상을 알게 된 건 10여년 전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