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의 프로젝트

#14. 새해

오늘은 12월. 31일, 올해의 마지막 날이다. 사람이 정한 1년의 끝날이다. 오늘이 끝날이고 내일은 또 다시 시작하는 1년의 첫날이다. ​ 1년 365일. 고대 이집트인들이 밤하늘에 빛나는 시리우스(큰개별, 동양에서는 늑대별) 별이 태양과 함께 나란히 뜨는 날, 나일강이 범람하는 날로 관찰하고 이날을 초하루로 정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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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새해

오늘은 12월. 31일, 올해의 마지막 날이다. 사람이 정한 1년의 끝날이다.

오늘이 끝날이고 내일은 또 다시 시작하는 1년의 첫날이다.

​

1년 365일. 고대 이집트인들이 밤하늘에 빛나는 시리우스(큰개별, 동양에서는 늑대별) 별이

태양과 함께 나란히 뜨는 날, 나일강이 범람하는 날로 관찰하고 이날을 초하루로 정했다고 한다.

​

그리고 1년이 대략 365일이라는 것을 알아냈고, 하루와 1년의 간극이 너무 커 중간 단위의 달을 만들었는데

한 달을 30일로 정하여 12달을 만들고 나머지 5일은 쉬는 날로 하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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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4200여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이 달력은 고대 로마시대를 거치며

율리어스력, 그레고리력으로 점차 정교화되어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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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의 시작인 1월 1일은 밤이 가장 긴 날인 동지로부터 10여일 후인데 이때부터 추위가 강력해진다.

(물론 지구의 남반구에 위치한 사람들에게는 그 반대로 여름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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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결과적으로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하는 시점에 1년을 뒤돌아보면서,

희망하고 계획했던 일들이 이루졌다면 성취감에 기뻐할 것이고

부족하거나 실패하였다면 실망감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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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과거를 회상하면서 반성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다시 계획을 세우고 희망을 가진다.

그러기에 돌아올 봄을 기다리는 겨울이 제격이리라 생각된다.

그런 점에서 1년의 끝을 봄이나 가을, 아니면 여름으로 정한 것 보다

겨울로 한 것은 잘한 것 아니냐 라고 나는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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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은 나에게 매우 의미있는 한해였음에 틀림없다.

잃었던 건강을 회복하여 먹고 싶은 것 가리지 않고 마음껏 먹을 수 있게 되었고

심호흡도 할 수 있어 좋아하는 운동도 다시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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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의 생에 전환점이 되어 새로운 삶의 의미를 가져다준 시인으로 등단한 해이기도 하다.

지금 이렇게 자판을 기쁘게 두드리고 있을 수 있는 것도 시인의 꿈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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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우리 나이로 칠십이다.

아이들이 칠순에 맟추어 시집을 내기로하고 지금 준비중이다. 내년이 특히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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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 시를 공부하기 전에 직장생활 하면서 쓴 12월 31일의 글을 소개하고 싶다.

사람이 살기위해 만든
1년이 저물어 갑니다
​
베풀줄 모르고,
매일 바라기만 한 365일
구세군 남비 앞에서 부끄럽습니다

오늘과 다를 바 없는
내일이지만,
사람이 살기위해 만든
또다른 1년이 시작됩니다

나의 1년도 어김없이 시작됩니다
'내일부터 다시 하겠습니다'

부디 다른 한 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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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강(春崗) 이종철

춘강(春崗) 이종철

1954년 김해 출생. 동국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우리은행에서 40여 년간 근무했다. 2022년, 68세에 시인으로 등단했다. 문학시대 신인상에 「다랭이논」 외 7편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으며, <한국시학>, <문학시대> 등 문예지에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2023년 가을, 첫 시집 「바람처럼 갈 수 있으면」을 출간 예정이다. 서정적이면서도 힘 있는 필치로 인간의 삶과 자연을 생생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로 형상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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