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의 프로젝트

#7. 운(運)

지난 주에 오랜만에 친구들과 스크린골프를 치다가, 그 어렵다는 홀인원을 했다. ​ 친한 친구 다섯이 부부모임이 있는데 가끔 남자들끼리 모일 때는 골프를 친다. (말이야 골프지만 비용과 이동시간 거리 등을 고려해서 스크린 골프장을 주로 이용한다.) ​ 사실 골프라는 스포츠도 이제 대중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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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운(運)

지난 주에 오랜만에 친구들과 스크린골프를 치다가, 그 어렵다는 홀인원을 했다.

​

친한 친구 다섯이 부부모임이 있는데 가끔 남자들끼리 모일 때는 골프를 친다.

(말이야 골프지만 비용과 이동시간 거리 등을 고려해서 스크린 골프장을 주로 이용한다.)

​

사실 골프라는 스포츠도 이제 대중화가 되었다.

우리나라 골프인구가 201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다가 코로나 사태로 근래 2~3년 사이에 급증하여, 지난 해 무려 560만명을 넘어 일본보다 많다는 통계가 있다. 스크린 골프장을 이용하는 골퍼도 엄청 늘어나서 요즘은 예약하지 않고 그냥 갔다가는 허탕치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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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모임에서 지난 달에 미리 예약해놓은 골프 모임에서 생각지도 못한 홀인원을 한 것이다.

친구들의 축하를 받으며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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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인원을 하면 3년간 운(運)이 좋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골퍼들에게는 동경의 대상이고 꿈의 용어다.

그래서 당사자에게는 패를 만들어주고 당사자는 동반자들에게 후한 뒤풀이를 해 준다.

오죽하면 홀인원 보험까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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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運)이라는 한자를 풀어 보면 군대를 뜻하는 軍자와 쉬엄쉬엄 간다는 뜻의 辶자가 결합하여 된 글자이다.

6즉, 사전적으로는 ‘움직이다. 돌다. 운용하다’ 등의 뜻이 있는 한자어다.

그러니까 ‘운 또는 운세 가 좋다’ 라는 말은

‘사람의 삶이 좋게 움직인다.’ 또는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다.’ 정도로 풀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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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은 내가 장애인이 된 이후로 그렇게 단순히 행복했던 기억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들떠서 즐거웠다.

그 조그만 공 하나가 홀 속으로 들어간 것이 그렇게 행복해 할 일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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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 생각해 보면, 그 홀인원은 그 동안 내가 건강을 위해 규칙적으로 체력을 다지고 연습장에서 매일 꾸준히 연습한 결과이리라.

내 샷이 정확해지고 방향성이 좋아졌기 때문이지 결코 운만 좋아서 우연히 생긴 일은 아니리라.

​프로 골프선수들이 일반인보다 월등히 홀인원을 많이 한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알 수 있지 않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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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홀인원을 했다고 아내에게 얘기했더니 복권이라도 사야하는 것 아니냐며 웃었다.

나도 그럴까, 하고 웃어 넘겼지만, 순간 한동안 잊고 있었던 신춘문예 응모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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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마지막으로 2023년 신춘문예에 한 번 더 도전해보자.

그 동안 공부한 시 창작의 실력으로 한 번 더 도전해서 전문가들의 평가를 다시 한번 받아 보자.’

​

그 날의 홀인원은 그렇게 운을 떠나서 나에게 신춘문예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다주었다.

– 인간의 마음은 나이와 상관없이 나약한 것인가? 아니면 내가 아직 덜 성숙한 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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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강(春崗) 이종철

춘강(春崗) 이종철

1954년 김해 출생. 동국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우리은행에서 40여 년간 근무했다. 2022년, 68세에 시인으로 등단했다. 문학시대 신인상에 「다랭이논」 외 7편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으며, <한국시학>, <문학시대> 등 문예지에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2023년 가을, 첫 시집 「바람처럼 갈 수 있으면」을 출간 예정이다. 서정적이면서도 힘 있는 필치로 인간의 삶과 자연을 생생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로 형상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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