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강(春江) 이종철
1954년 김해 출생. 동국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우리은행에서 40여 년간 근무했다. 2022년, 68세에 시인으로 등단했다. 문학시대 신인상에 「다랭이논」 외 7편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으며, <한국시학>, <문학시대> 등 문예지에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2023년 가을, 첫 시집 「바람처럼 갈 수 있으면」을 출간 예정이다. 서정적이면서도 힘 있는 필치로 인간의 삶과 자연을 생생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로 형상화한다.
작가의 이야기
춘강(春江) 이종철 작가가 들려주는 생각과 경험

#34. 비와 홍수, 그리고 트라우마
나에게 ‘ 비 ’ 특히 ‘ 장맛비 ’ 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2 개 있다 . 첫 번째는 내가 청소년기인 70 년대 초반의 음악 다방이다 . 그 시절 나는 비 오는 날이면 음악 다방에 눌러앉아 시간을 보내곤 했다 . 커피 한 잔을 앞에 놓고 창밖에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노래를 흥얼거리는 스스로의 모습은 당시 젊음의 낭만이었고 멋이었다 .

#33. 첫 시집 초고가 나오다.
딸애 집을 다녀온 아내가 두툼한 원고지 한 묶음을 내게 건내 준다. 리아북스 발행인인 사위가 시집 퇴고를 위해 출력한 원고를 보낸 것이다. 하얀 A4 원고 뭉치가 책의 모양을 갖추어 손에 두툼하게 잡힌다. 드디어 세상에 하나뿐인 소중한 나의 창작물이 나올 수 있겠구나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하다.
소원

#32. 해당화 유감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철새 따라 찾아온 총각 선생님~’ 이는 1966년에 발표한 가수 이미자 선생님의 ‘섬마을 선생님’ 이라는 당대 최고 인기가요의 첫 1,2소절이다. 당시 나는 국민학교(요즘의 초등학교) 3,4학년쯤이었을 때이다. 나에게는 고모님이 세 분 계셨는데 막내 고모님이 꽤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로 시골에서는 접하기 힘든 라디오 방송을 어디...

#31. 프로필 사진을 찍다
딸아이가 E-메일을 보내왔다. ‘아빠 프로필 사진 나왔어요. 지난번 사진 수정본인데 정말 잘 나왔네요’ 얼마 전에 시집에 실을 프로필 사진을 전문 사진작가에게 가서 찍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나는 꽤 오래전부터 내 얼굴 사진 찍는 일을 가급적 피해왔다.

#30. 아빠는 박식하셔
딸아이가 아내와 대화 중에 느닷없이 ‘아빠는 박식하셔~’ 라고 하는 말을 옆에서 듣고 멍해진 순간이 있었다. ‘박식하다’는 말은 사전적으로 ‘지식이 넓고 아는 것이 많다’ 라는 의미인데, 과연 내가 그런말을 들을 자격이 있는가? 라는 자조적인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출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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